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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의 비정상적인 영업 행태는 금융사의 단기 성과주의와 이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 불안정한 지배구조 등을 개선해야 해결될 수 있습니다.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금융사의 성장과 위험 관리 간의 복잡하고 어려운 균형점을 찾고 실행할 수 있는 경영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장민(사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19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위기에 처한 금융회사들의 비정상적인 금융 영업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지주사 체계 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의 경우 대부분 1년 단위로 임원들의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단기 성과주의에 따른 임기와 보상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부동산 담보 대출이나 대기업 투자 등 ‘확실한 것’ 아니면 투자를 기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서민층과 중소·벤처 기업 등에서 금융사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불완전판매 등과 관련해서도 장 실장은 인센티브 제도를 변경해야 보험 불완전판매 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실장은 “시장이 워낙 포화 상태로 경쟁적이다 보니, 설계사들이 실적을 위해 약관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계약 성사에만 급급한 측면이 있다”면서 “설계사들이 종신보험 등의 계약을 체결하면 거의 9개월치 설계사비를 한 번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적을 올리고 다른 보험사로 가버리는 관행도 보험 민원이 급증하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계사들이 한 회사에 오래 머물러 고객들을 관리해야 수당을 더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인센티브 제도를 변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실장은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은 증대하고 회사들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수록 리스크 관리와 성장대응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장기적인 지배구조와 임직원 평가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금융 질서의 정상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도 단기적인 ‘고수익’만 좇으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