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총기 관련 사건·사고는 어떤 것이 있을까.

실제 총기사고는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60대 식당업주의 권총 자살사건이 유일하며 모의총기 제작·판매사건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국에서 간간이 적발되고 있다. 지난해 4월 12일 서울 영등포구 모 식당 내 방에서 오모(60) 씨가 침대에 누워 오른손에 총을 쥐고 숨진 채 발견됐다. 오 씨는 권총을 오른쪽 관자놀이에 대고 발사해 자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탄창에는 여분의 총알이 더 없는 것을 확인하고 현장을 정밀 수색해 베개 밑에서 사용하지 않은 실탄 하나를 발견했다. 따라서 오 씨가 권총에 실탄 2발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권총은 미국 제닝스사가 1989년에 제작한 22구경 ‘J-22’로 일련번호 확인 결과 관리대상이 아니고 경찰이 사용하는 22구경 권총과도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해 4월 24일 모의 총기 등을 밀반입, 불법 개조해 인터넷을 통해 팔아온 혐의(총포·도검·화약류 등의 단속법 위반)로 A 씨(29) 등 4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10월부터 독일과 중국, 홍콩 등에서 공기소총과 공기권총, 저격용 모의총기류 등을 장난감인 것처럼 속여 밀반입한 후 소총 실린더의 압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파괴력을 키워 공기권총은 300만 원에, 공기소총과 저격용 소총은 500만 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경찰청도 지난해 3월 21일 일본과 대만 등에서 수입된 완구총기류를 강화스프링 등으로 불법 개조한 뒤 역시 인터넷에서 판매해온 혐의로 김모(39) 씨를 입건했다. 이밖에 경기경찰청은 지난 2012년 2월 2일 모의총기 100여 정을 부품 형태로 밀수입해 조립한 뒤 유통시킨 혐의로 손모(39) 씨를 적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모의총기류가 나돌면서 실제 사용된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해 4월 15일 오전 11시 40분쯤 대구 남구 대명동 주택가에서 김모(39) 씨가 길 가던 여대생 A(21) 씨의 얼굴에 모의권총으로 납구슬(지름 6㎜) 여러 발을 발사, A 씨가 턱에 찰과상을 입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최근 세관의 통관 검색장비가 첨단화되면서 모의총기류와 부품도 대부분 적발돼 요즘은 뜸한 상태”라며 “모의총기류도 범죄에 사용했다가는 한국 사회통념상 엄청난 파문과 함께 엄한 처벌을 받기 때문에 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전국종합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