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교육 선진국들은 수학, 과학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영재 발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벨기에·오스트리아·영국·이탈리아는 예술과 운동 분야는 물론 대인관계와 정서적 분야의 영재까지 발굴해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국립 영재교육연구센터에서 영재교육과 관련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영재특수학교에서 미술·음악·체육 분야의 영재교육을 반드시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리더십이 뛰어나거나 남을 설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에게는 대인관계 분야의 영재교육을 실시한다.

영재성이 있는 아이들은 각 분야의 경시대회에 출전하도록 하는데, 입상자는 노벨상 수상자 등 저명한 학자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

독일의 경우 학교마다 있는 전문 영재교육상담교사가 영재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일대일로 상담해 영재교육을 어떻게 실시할지 세부적인 내용을 결정한다.

가정환경·교육수준·재능·관심분야를 꼼꼼히 살핀 후, 일부 과목만 상급학년 수업에 참가하게 하거나 경시대회 혹은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아카데미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영재학교는 바이에른주 등 일부 주에만 있으며, 학교 교육에 문제가 없을 경우 권하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와 같은 김나지움에서는 과학을 도덕, 사회, 역사, 경제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헤센주의 한 김나지움은 교육청과 생명공학 기업들이 협력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생명공학 분야에 영재성을 보인 학생들은 생명공학 이론이 기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체험하고 팀별로 연구 아이디어를 내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영재교육이 사교육을 과도하게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는 영재교육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영재선발표준화 시험을 봐야 하는데, 응시자들이 유치원 때부터 과도한 사교육을 받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또 영재학교 입학생 대부분이 백인이어서 인종차별 논란까지 일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