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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역 1전문분야 2개 외국어 이상을 구사할 수 있는 외교관 양성이 국립외교원의 목표입니다.”

윤덕민(54) 국립외교원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외교관은 과거와 다른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한 지역의 전문가이면서 전문분야를 한 개 이상 갖추고 2개 언어 이상을 구사할 수 있는 외교관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후보생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윤 원장은 “남북 문제 등 한반도 주변의 국제 환경은 계속해서 바뀌는 만큼 새로운 유형의 외교관을 길러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국제법과 군축, 에너지 분야 등 외교분야에 있어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교원의 첫 후보생을 받아 가르치게 된 만큼, 교육에 대한 윤 원장의 자부심은 남달랐다. 윤 원장은 “외교원 교육과정은 외부에서도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후보생들에게 최적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며 “세계 어느 나라 외교관 교육과정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교육 과정상 보충해야 할 부문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지적했다. 그는 “일반대학원에서 2년 이상에 걸쳐 이뤄질 과정을 국립외교원에선 1년 만에 마치게 된다”며 “학생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서라도 2년 정도 과정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원의 경쟁체제에 대해 윤 원장은 “경쟁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학습면에서 교육효과는 상당히 높아졌다”면서도 “외교관에 임용되지 못하는 후보생의 경우 입교한 것만으로도 분명 뛰어난 인재인 만큼, 학위제도를 운영해 나름의 보상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윤 원장은 국력에 비례해 한국의 외교관 수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