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꿔 도전했던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25·고양시청)가 원래 종목인 쇼트트랙으로 복귀해 국가대표 선발을 노린다.

이정수는 28일 서울 노원구 화랑로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일반부 1000ｍ 경기를 6위로 마친 뒤, “체전이 끝나면 쇼트트랙에 집중해 한 달 뒤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피드스케이팅 경험이 쇼트트랙으로 복귀한 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수는 “스피드스케이팅을 한 이후 직선 구간에서 속도가 더 나는 것이 느껴지고, 순간적인 스피드나 스퍼트가 나아졌다”며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장거리 훈련을 하다 보니 레이스를 이끌어 가는 부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쇼트트랙 대표팀에 들어가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수는 밴쿠버대회 때 쇼트트랙 남자 10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 그러나 2013∼2014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자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 새롭게 국가대표 선발을 노렸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열린 전국남녀 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 선발권에는 들지 못해 2014 소치동계올림픽은 방송으로 지켜봐야 했다.

이정수는 소치대회에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노메달’ 수모를 당한 데 대해 “제가 직접 출전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정정당당한 선발전을 거친 결과였다”며 “대표팀이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켜봤는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 선수들이 4년 전과 같지 않고, 전력이 평준화돼 한국도 방심하면 안 될 것 같다”며 “외국 선수들의 기술이 향상돼 이제 힘과 기술을 겸비한 만큼, 한국 선수들에게는 어려워진 환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