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부 과정에 재학중인 학생이 쓴 논문이 세계 유수의 화학분야 저널에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자유전공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광희(22) 씨가 참여한 논문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을 이용한 유기합성(Carbon Dioxide Capture and Use:Organic Synthesis Using Carbon Dioxide from Exhaust Gas)’이 과학논문색인(SCI) 등재 화학분야 저널인 ‘앙게반테 케미(Angewante Chemie)’ 1월호에 실렸다. 앙게반테 케미는 화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2대 학술지 가운데 하나다.

김 씨는 화학부 대학원생 김승효(26) 씨와 함께 쓴 이번 논문에서 양초나 알코올 램프 등을 태워 생성된 이산화탄소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석유·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적인 대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자연에서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불안정하다는 특성 때문에 활용하기 어려운 탄소 종류로 알려졌다.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김 씨는 여러 분야의 수업을 골라 듣다 3학년 때에야 최종적으로 화학을 전공으로 택했다. 김 씨는 “입학 후 수학, 물리, 화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기초 없이 따라가다 보니 학점이 좋지는 않았지만 내가 원하던 분야를 찾을 수 있었다”며 “학부생 인턴이지만 대학원생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에 연구실에 출근해 오후 11시까지 실험에 참여했는데 공부도, 실험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