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명의 부산외대 학생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이 리조트 측으로부터 체육관 지붕 제설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사고 원인 규명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경찰서에 차려진 수사본부는 19일 체육관 운영자인 마우나오션리조트 총지배인 A(51) 씨 등 직원 10여 명으로부터 “체육관 지붕이 무너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으며 지붕의 눈을 치우는 데 대해서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골프장과 숙박시설 등의 고객을 위해 진입도로 제설작업은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는 샌드위치 패널과 빔 형태의 기둥 등이 폭설을 떠받치지 못해 체육관 건물이 붕괴됐다는 지적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빔은 일반 구조용 압연강재나 용접용 구조용 압연강재를 사용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경량 철골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체육관 붕괴 경위를 밝히기 위해 확보한 이벤트사의 행사 촬영 카메라 동영상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영상을 분석하면 당시 체육관 지붕 붕괴 원인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나올 것”이라며 “특히 당시 행사 과정 도중 사전 지붕 붕괴 조짐이 있었는지 등도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행사를 대행한 이벤트사가 당시 안전 대처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증거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한국강구조학회와 한국안전시설공단 등과 함께 사고가 난 체육관에서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경주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