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명수 한국교육학회 회장이 10일 인터뷰에 앞서 서울 중구 충정로 문화일보 사옥 앞에서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눈높이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하종 기자 maloo@munhwa.com

김명수 한국교육학회 회장은 교육 현장과 이론을 아우르는 경험을 쌓아올린 교육계 원로다. 김 회장은 중학교 교사 재직 시절 어려운 형편 탓에 나쁜 길로 빠진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붙잡고 매일 밤늦게까지 함께 학교에 남아 공부를 시켰던 열혈교사였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교원대 교수가 된 이후에는 학생들에게 교육 현장에서 어떤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지를 가르쳤다. 또 다양한 교육 관련 위원회와 교육 학회에 참여하면서 우리나라의 교육 정책변화에도 기여해왔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가 교원임용시험 응시자격 중 하나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 취득을 포함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교사들이 모든 것의 기초가 되는 역사를 잘 알고, 학생들에게 바른 역사를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임용시험 과목 중 암기 위주의 객관식 평가여서 사교육 의존도를 높였던 교육학 과목을 올해부터 논술 시험으로 바꿨다.

김 회장은 학생들에게 권위의식 없이 소탈한 성품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그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고 그 재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역할’이라는 소신과 ‘학교에서 이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사가 변해야 하고, 부모와 학생이 교사를 신뢰해야 한다’는 실천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철학을 가정에도 그대로 적용해 자녀들이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자유롭게 키웠다. 그의 딸 수진 씨는 어려서 찾은 언어적 재능을 키워 지금은 영문소설가 겸 번역가가 됐다. 수진 씨가 영문으로 번역한 자기계발서 ‘무지개원리’는 현재 국내 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교재로 쓰일 정도로 번역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의 저서로는 ‘교직실무’ ‘교육경제학’ ‘교육실습의 이론과 실제’ 등이 있다.

▲1948년 평안북도 정주 출생 ▲서울대 사범대학 학·석사(교육학). 미국 미네소타대 박사(철학) ▲한국교원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장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 회장 ▲교원교육학회 회장 ▲한국교육행정학회 회장 ▲이명박 대통령 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교원양성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제41대 한국교육학회 회장(2013∼) ▲국가 교육과정 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