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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십대가 세상을 바꾼다(데이비드 A 화이트 지음, 김효정 옮김/카시오페아)=오랫동안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던 화이트 박사가 미국 시카고의 6∼8학년(우리나라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2학년)과 대학의 영재교육센터에서 10대를 상대로 철학수업을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엮은 책이다. ‘나는 정의로운 사람인가’ ‘친구와 친구가 아닌 사람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노는 것이 공부하는 것보다 행복할까’ 등 10대들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부터, ‘진실이란 무엇인가’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은 진실일까 거짓일까’ 등 보다 추상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총 40개의 간단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10대의 세상 향한 궁금증 상담

★삐뚤빼뚤 생각해도 괜찮아-고민하는 10대를 위한 철학 상담소(희망네트워크 엮음/동녘)=고민 많고 세상이 궁금한 10대들을 위한 철학 상담책이다. 철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연구자 13명이 10여 년간 지역 곳곳에서 공부방과 철학교실을 열고, 그곳에서 이뤄진 철학적 상담의 결과를 정리했다. 가상의 질문소녀를 등장시켜 10대들이 한번쯤 품었을 법한 궁금증을 질문하는 형식을 취했다. 왜 게임중독에 빠지는 것인지, 나쁜 것을 알면서도 친구를 왕따시키는 심리는 무엇인지, 잔소리꾼 엄마와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묻는다. 또 국가의 역할, 인생에서 돈은 무엇인지 등 세상을 향한 질문도 함께 고민한다.

삶·돈·종교… 어린이 눈높이 설명

★철학 맛보기 21∼30권(브리지뜨 라베·미셸 퓌엑 지음, 자크 아잠 그림/소금창고)=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철학책으로 국내에서도 이미 인정을 받은 철학 맛보기 시리즈의 후속분이다. 삶과 죽음, 일과 돈, 시간, 신과 종교, 옳고 그름, 전쟁과 평화 등 쉽지 않은 주제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다. 쉽지 않은 개념과 철학적 문제들을 쉬운 말로 전달하면서도 아이들이 논리적인 쓰임을 습득해 철학적 사유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시리즈의 좋은 점이라면, 아이들이 현재 부딪히는 문제 혹은 아이가 가장 고민하는 문제에 관련된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전때 더 빛을 발한 구닥다리 물건

★할아버지의 낡은 타자기(호몽 윌리 지음, 임은숙 옮김/국민서관)=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할아버지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손자와의 소통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빠르고 편리한 것에만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오래된 물건들, 옛 가치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일깨워 준다. 오랜만에 만난 할아버지와 손자는 어색하고 서먹하다. 할아버지는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비장의 무기인 타자기까지 꺼내 보여주지만, 손자는 구닥다리라며 코웃음 친다. 할아버지가 보기에도 자신의 무기들이 리포트 쓰고, 정보 찾고, 음악도 틀 수 있는 인터넷에 백전백패인 것 같다. 하지만 갑작스레 일어난 정전으로 상황은 바뀐다. 전기가 필요하지 않은 오래된 물건들을 통해 숙제를 해결하고, 손자와 할아버지는 조금 더 가까워진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