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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생산 가능한 인구가 경기·수도권과 지방으로 유출되며 도시 생산성도 함께 떨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성장을 주도하는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간 정치적 이슈로 인해 실종됐던 장기적인 도시계획 비전 등이 공약으로 제시돼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정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 지역내총생산(GRDP) 연간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과 비슷하거나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GRDP 성장률은 지난 1995년 15.0%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 2004년 2.1%를 찍은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4년간을 살펴보면 2009년 3.7%, 2010년 5.5%, 2011년 4.2%를 기록한 뒤 2012년엔 2.0%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GDP 성장률의 경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0.3%를 찍은 뒤 2010년 6.2%, 2011년 3.6%를 기록했고 2012년엔 2.0%로 서울 GRDP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인 상태다. 일반적으로 서울 GRDP 성장률이 GDP 성장률의 2배 정도 높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2000년 이후 서울지역의 생산성은 급격하게 하락한 셈이다.

정희윤 서울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서울지역 GRDP 성장률이 국가 전체 경제상황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절대인구의 감소가 도시 성장률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하지만 인구 유출로 인한 서비스업종의 쇠락과 일자리 감소 등이 도시 경쟁력 약화의 요인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에서 생산을 주도해야 할 20∼40대 인구 구성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은 절대 인구감소로 인해 도시 경쟁력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20대의 경우 지난 2011년 서울인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9%였으나 2012년엔 14.6%, 2013년엔 14.4%로 낮아졌다. 30대도 2011년 17.9%에서 2012년 17.7%, 2013년 17.4%로 감소했고 40대 역시 같은 기간 17.0∼17.1%로 정체 상태다.

이처럼 생산동력인 20∼40대 인구의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도시계획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변창흠(행정학) 세종대 교수는 “생활권 개념에서 수도권 전체 인력이 서울시에서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가능하며 서울시가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도시계획인만큼 이를 활용해 도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