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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500m 산을 뛰어서 오르는 ‘죽음의 훈련 코스’가 있다. 함백산 9분 능선에는 대한체육회 태백선수촌(사진)이 마련되어 있다. 강원 태백시 소도동 산 78-2. 해발 1330m다. 국내 최고지대 훈련장이다.

대한체육회가 국가대표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 훈련을 위해 지난 1998년 6월에 개촌했다. 1000m 이상 산악지대에서의 훈련을 통해 심폐기능 강화와 지구력 증강으로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 도시와 체육관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전지훈련 분위기를 바꾸는 심리훈련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태백 분촌으로 불리는 이곳을 지키고 있는 김철수 촌장은 “겨울철에는 추위와 숙박 문제 때문에 대표선수나 프로 선수들의 훈련이 뜸한 편이지만 여름철에는 종목별 대표팀과 프로구단들 간에 입촌 경쟁을 벌일 정도다”고 소개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지옥훈련’과 함께 이곳 평균 기온이 20도 이하여서 대표선수들의 ‘휴양지’로 활용되고 있다. 또 이곳에는 모기가 없어 하계 훈련장으로서 최적의 조건인 것도 대표팀과 프로구단들이 하계 전지훈련장으로 선호하는 이유다. 태백선수촌에는 러닝머신 등 20여 종의 웨이트 기구가 구비된 체력단련실과 400m 우레탄 트랙 4레인이 설치돼 있다. 다만 간이로 설치된 실내체육관이 규모면에서 아쉽다.

선수들이 고개를 흔드는 ‘지옥의 코스’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코스는 소로골코스(6.2㎞), 사내골코스(7.9㎞), 함백산 정상(3.5㎞) 산악훈련코스 등 세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지난 7월에는 프로농구 KT가 이곳에서 지옥훈련을 했다. 선수촌 아래 정선군이나 태백시에서 출발, 해발 1500m까지 13㎞에 이르는 오르막길을 뛰어올랐다. 선수들은 극한의 고통을 넘어서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박광재 기자 kj5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