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지난해 11월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를 40대 도입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지만 갈수록 비싸지는 F-35의 가격 때문에 40대 도입마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칫 60대 전투기 도입 사업이 원래 계획의 절반인 30대로 줄어들 수 있어 ‘반쪽짜리 사업’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1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차기전투기 사업 예산은 기체와 엔진 구입, 무장 그리고 기타 사업비 등을 모두 포함해 8조3000억 원이다. 전체 8조3000억 원에서 내자(국내에서 사용하는 비용) 3000억 원, 무장 4000억∼5000억 원 등을 제외하면 7조5000억∼7조6000억 원(72억3000만 달러) 정도가 전투기 동체 60대와 전투기 엔진 67대분(예비엔진 7대분)을 구매하는 예산이다. 따라서 무장과 내자를 제외한 7조5000억 원을 기체(동체와 엔진) 구매 가격으로 본다면 한 대당 1250억 원(1억2000만 달러) 정도보다 비싸면 60대 도입사업은 추진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지난해 11월 22일 잠정 결정한 차기전투기 후보 F-35의 도입 대수를 60대가 아닌 40대로 결정했다. 기체 구입비 7조5000억 원으로 따진다면 한 대당 1억7800만 달러이다. 하지만 항공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구입하는 가격이 1억9000만 달러인데 어떻게 한국이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지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노르웨이가 2억 달러, 일본은 2억4000만 달러에 구입한 것을 감안한다면 한국의 구매 희망가격 1억7800만 달러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물론 록히드마틴은 F-35가 양산이 되면 값이 싸진다고 강변하지만 미국 국방부조차 F-35 개발이 순조로울 경우 2019년에나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첫 도입 시점인 2018년은 개발비용이 최고로 많이 들어간 때여서 오히려 가장 비쌀 시점이다.

한강우 기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