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이 지난 2007년 7월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시행된 이후 6년여 만에 1000곳을 넘어섰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말 기준으로 총 1080곳의 사회적기업이 인증을 받았고, 이 가운에 휴·폐업된 68곳을 제외한 1012곳의 사회적기업이 활동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사회적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수익도 창출하는 특징이 있다.

고용부에 따르면 사회적기업은 지난해 말 774곳에서 1년 사이 1012곳으로 30.7% 증가했고, 종사자 수도 같은 기간 1만8689명에서 2만2533명으로 20.5% 늘었다. 전체 종사자 가운데 취약계층은 60.6%(1만3661명)로, 이 중 고령자가 6121명(27.2%), 장애인이 3662명(16.3%)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0번째 사회적기업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나눔스토어로 기록됐다. ㈜나눔스토어는 쌀화환 등을 판매해 불우아동, 장애인,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돕는 기업이다. 구매자는 ㈜나눔스토어를 통해 쌀, 라면, 연탄 등을 직접 기부하거나 쌀화환 구매액의 일부(30%)를 기부할 수 있다. 올해의 경우 쌀(9t), 라면(200박스), 연탄(100장) 등이 ㈜나눔스토어를 통해 대한적십자사,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대한노인회 등 31개 기관 및 단체에 기부됐다.

한편 정부는 사회적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사회적기업 인증 기준을 확대하는 내용의 ‘사회적기업 육성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기존에는 취약 계층을 고용하거나 이들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사회적 목적 실현이 뚜렷한 기업에만 정부 인증을 부여했지만, 앞으로는 취약계층 고용 비율이 낮더라도 사회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기업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게 된다.

방하남 고용부 장관은 “고용률 70% 로드맵에서 밝힌 대로 2017년까지 3000개 이상의 사회적기업이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단순히 양적 증가뿐 아니라 사회적기업이 자생력을 갖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질적 발전도 꾀하겠다”고 말했다.

유민환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