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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인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인천을 대표하는 풍물단으로 전국적 지명도를 얻게 된 것은 서광일(47) 대표가 각고의 노력을 통해 풍물의 생활화와 전통 풍물을 현대적으로 재연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그러나 지난 1985년까지는 풍물에 문외한이었으며 1986년부터 5년여 동안 풍물단에서 활동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노동운동의 일환이었을 뿐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인천을 대표하는 풍물 기업의 대표가 될 수 있었을까.

서 대표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전남 여수에서 다니던 기계공고를 중퇴하고 직업훈련원에서 훈련을 받은 후 1985년 인천에 있는 모 방위산업체에 다녔다. 그는 당시 야학에 다니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야학 교사들의 영향을 받아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서 대표는 이후 노조에 들어가서 문화교육부장을 맡아 준법투쟁을 하는 한편 사내에 사물놀이패를 조직, 합법적인 노조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1989년 사내 노사분규에 휘말려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6개월간 감옥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후 복직이 어렵자 그때부터 노동운동 대신 풍물을 통한 문화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1992년 마침내 동료 2명과 함께 ‘잔치마당’이라는 풍물패를 조직한 것이다.

서 대표는 “당시 서양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고급 문화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대신 우리 전통 풍물 등은 마치 저급한 문화인 것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천대받고 있었다”며 “직접 풍물을 배운 사람은 그런 잘못된 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풍물 보급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후 풍물을 좀 더 심도 있게 이해하고 배우기 위해 지난 20여 년간 전북 익산·정읍시, 경기 평택시 등에 사는 인간문화재 등을 두루 찾아다녔다. 지난 2006년에 뒤늦게 중앙대 국악교육대학원에서 국악교육학 석사를 취득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그러나 최근에는 풍물 공연과 작품 구상보다 기업의 경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년 5월이면 사회적기업인 이 회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끝나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이에 대해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적기업이 자생력을 가지기에 3년이 너무 짧다”며 “잔치마당이 인천에서 계속 풍물 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대기업의 사내 행사 등을 맡아서 진행하는 방법 등으로 대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또 내년에는 잔치마당의 작품을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 널리 알리는 일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천 = 이상원 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