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1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이현국(57) 해성산전 대표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983년 엘리베이터용 감속기의 국산화를 성공시킨 후 38년째 감속기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감속기 전문가다. 발명특허를 포함해 그가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만 68건에 이른다.

전북 부안 태생인 이 대표는 인천운봉공고(현 인천하이텍고)를 졸업한 뒤 동양기계공업에서 7년 동안 근무했다. 유탄발사기와 포를 만들던 이 회사는 그에게 체계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후 동양엘리베이터로 이직한 뒤에는 대졸 사원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이론 공부도 열심히 했다. 이렇게 쌓은 실력은 결국 국내 첫 엘리베이터용 감속기 개발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1991년 해성산전을 창업,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98년에는 부설연구소를 설립했고, 매년 매출의 6%를 기술개발에 투자했다. 직원의 13%를 연구인력으로 채용할 만큼 사람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로봇·컨베이어 등에 들어가는 감속기 50여 종을 개발했다. 특히 풍력발전기용 감속기의 국산화는 이 대표의 자랑이다.

박영출 기자 ev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