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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아들의 병역 면제, 재산 증식 과정 등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 측은 28일 “아들이 (병역 면제 사유였던)사구체신염으로 현재에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며 퇴직 후 법무법인에서는 석 달동안 2000만∼3000만 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역, 재산 등 쟁점 = 김 내정자는 28일 인사청문회 준비팀 구성을 완료하고 내정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검 청사로 출근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출근길에 “청문회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만 밝혔다.

김 내정자의 도덕성과 관련해서는 병역, 재산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김 내정자의 아들(27)은 2005년 고도근시로 3급 판정을 받았다가 2009년 3월 사구체신염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사구체신염은 과거 병역 비리에서 등장했던 질병이었다.

김 내정자 측은 “3급 판정을 받은 이후 카투사 등으로 4차례나 입대하려고 지원했으나 신체검사 단계에서 탈락했다”며 “사구체신염으로 현재도 서울아산병원에서 검진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24억22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바 있다. 본인 소유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가 16억800만 원으로 총 재산액의 3분의2 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김 내정자 측에 따르면 본인이 한국은행에서 3년여 동안 근무했고, 부인이 대학 강사를 해서 수입이 있어 결혼하면서 압구정동에 아파트를 공동으로 장만했으며 한 차례 평수를 늘려 이사한 이후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이밖에 전남 여수 소재 밭과 대지, 배우자 명의의 전남 광양 소재 임야 등을 합해 1억8000만 원 가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김 내정자 측은 “여수 땅은 순천 초임 검사 시절 직원들 권유로 400여만 원을 주고 샀는데 현재 시가가 3000만 원이 채 되지 않고, 광양 부동산은 배우자가 장인 유산 몫으로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 내정자는 지난 4월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퇴직한 후 7월 중하순쯤 법무법인 인 고문 변호사로 들어가 석달 동안 2000만∼3000만 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 안정이 최우선 = 전직 검찰 고위직 인사들은 김 내정자에게 검찰 조직 안정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혁을 최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 전 검찰총장은 “조직원들의 신망을 얻어 자발적으로 총장을 따를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B 전 검찰총장은 “김 내정자가 아는 게 많고 꼼꼼하다 보니 후배들이 틀린 게 있으면 그 자리에서 지적하고 야단 치곤 했는데 이러한 스타일의 변화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은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수행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며 “정치권에 흔들려서는 조직의 안정과 개혁 모두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채·김대종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