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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애플·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레노버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주름잡는 거인들의 태블릿PC 시장 선점 싸움이 치열하다.

ICT 거인들은 올 들어 태블릿PC의 빠른 성장성에 주목, 일제히 이 사업에 공들이고 나서 당분간 태블릿PC가 ICT 분야 최대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ICT업계 한 전문가는 28일 “올해 연말 대목에 누가 태블릿PC 시장에서 승기를 잡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태블릿PC 시장의 경쟁 여건은 태블릿PC와 함께 모바일 혁명을 주도한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더 심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시장의 주요 경쟁회사들을 봐도 당장 알 수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경쟁회사들을 보면 삼성전자 등 전통의 휴대전화 제조회사와 미국 애플처럼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스마트폰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이른바 스마트폰 전문 제조회사 등 크게 두부류로 나뉘고 있다.

하지만 태블릿PC에는 이들 회사 외에 중국 레노버, 대만 에이서스 등과 같은 PC 제조회사, 서비스 회사들이 추가된다. 이는 휴대성을 극대화한 정보기기라는 태블릿PC의 기기 특성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회사들은 스마트폰의 연장 선상에서 태블릿PC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PC제조에 주력하는 회사들은 PC에서 태블릿PC로 점점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전체 정보기기 시장의 흐름을 읽고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블릿PC 시장 규모는 1억840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53.4% 증가한 것이다. 내년에는 2억60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글로벌 PC시장은 올해 3억300만대에서 내년 2억800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태블릿PC 시장이 PC 시장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서비스 회사들은 서비스 회사들대로 자사 플랫폼이나 인터넷 서비스의 확산을 위해 태블릿PC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그리고 아마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애플은 최근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아이패드에어를 출시했다. 애플은 태블릿PC분야에서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태블릿PC 시장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애플 이전에도 태블릿PC 제품들이 나오긴 했지만 애플 아이패드 이후 태블릿PC 시장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틀린 말이 아니다. 그리고 현재도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격화되면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태.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1년 52.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2012년 38.5%로 떨어졌고 지난 2분기 29.2%를 기록 중이다.

7∼8인치대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경쟁을 벌일 제품으로는 구글 넥서스7 2, 아마존 킨들파이어HDX 8.9 등이 있다. 지난 2분기 애플에 이어 태블릿PC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8.0과 갤럭시탭3 8.0 등도 빼놓을 수 없다.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지패드 8.3 역시 다크호스다.

MS와 MS의 자회사 노키아도 최근 태블릿PC 신제품을 냈다. MS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회사였으나 기기 제조를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채택했다. 노키아 인수는 이러한 방침에서 이뤄진 것이다. MS 서피스2와 서피스 프로2, 노키아 루미아2520 등은 모두 윈도 운영체제(OS) 기반이다.

구글도 조만간 넥서스10 2를 선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구글은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OS 시장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한편 에이서스와 레노버도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2분기 애플, 삼성전자 등에 이어 각각 4.3%, 3.0% 등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임정환·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