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4·선덜랜드)의 사과는 언제 어떻게 이뤄질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하했다는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던 기성용이 홍명보 호(號)에 발탁되며 그의 사과 시점과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바쁜 대표팀 일정 등으로 기성용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게 아니냐는 축구팬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일 대한축구협회(KFA)는 기성용이 오는 8일 밤 12시까지 경기 파주의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소집된다고 밝혔다. SNS를 통해 최 전 감독을 비난하고 국내파와 해외파 간 파벌을 조장해 물의를 빚었던 기성용은 오는 12일 브라질전에 출전할 경우 201일만에 대표팀 경기에 출전한다. 축구협회는 사태 발생 당시 “기성용은 최 감독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라”며 엄중 경고했었다.

그를 발탁한 홍명보 감독도 “대표팀에 들어오기 전에 해결할 문제가 있다”며 “팬들과 최 감독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사를 (기성용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당시 기성용은 에이전트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을 뿐이어서 진정성이 없다는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적 문제 등으로 기성용이 제대로 된 사과를 못하고 대표팀에 합류할 수도 있다. 6일까지 리그를 치르는 기성용은 귀국하자마자 바로 대표팀에 소집돼 그 전에 전북 전주의 최 감독을 찾아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 때문에 직접 최 감독을 찾아가지 않고 입국시 공항이나 NFC에 들어서며 취재진을 상대로 사과 의사를 밝히는 게 전부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이 같은 정황으로 축구협회나 홍 감독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의 소속사와 에이전트 측은 “사과 일정이나 방식 등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기성용이 리그 경기를 끝낸 뒤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