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구속으로 탄력을 받은 내란음모 혐의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수사가 지하혁명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조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국정원은 전날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이 의원을 6일 수원 경기지부로 소환해 혐의 입증에 주력하는 한편 같은 당 김재연·김미희 의원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또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 회합에 참석했던 RO 조직원 130여 명 중 간부급 등 신원이 밝혀진 90여 명을 우선 불러 조사한 뒤, 나머지 조직원 전원도 명단이 확인되는 대로 소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RO 핵심 간부로 가장 먼저 구속된 홍순석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통진당 수원시 위원장 등 3명 외에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6명도 이번주부터 소환해 RO 조직의 실체와 북한과의 연계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김재연·김미희 의원을 RO 조직원으로 보고, 내란음모 혐의에 가담한 정황을 찾는 데 수사를 주력하고 있다.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에는 비례대표 의원과 지역구 의원 1명도 RO 조직원이라고 명시돼 있다.

통진당에서 이 의원을 제외한 비례대표 의원은 김재연 의원밖에 없고, 지역구 의원 중에서도 RO가 주무대로 활동한 경기 지역 의원은 김미희 의원뿐이다. 국정원은 두 의원이 RO의 지난 5월 회합에 참석한 것은 확인했지만 발언을 담은 녹취록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와 이미 구속된 이 의원과 홍 부위원장 등에 대한 진술 등을 통해 증거가 뒷받침되는 대로 두 의원을 소환할 계획이다.

국정원은 지난 5월 10일 경기 광주 곤지암 회합 당시 현장에서 나오는 RO 조직원들을 촬영해 130명 중 90여 명의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90여 명은 대부분 통진당 당원으로 드러났고, 이 중에는 이미 신원이 밝혀진 통진당 보좌진 6명과 경기도의원 2명, 경기지역 시의원 3명 외에도 지방의원, 기초단체장, 기초단체 산하의 각종 기관에 진출한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