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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스뮈스 (요한 하위징아 지음, 이종인 옮김/연암서가) = 광기로 가득한 중세의 혼란 속에서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애쓴 인문주의자가 에라스뮈스다.
중세 유럽의 문화와 사상을 집대성한 ‘중세의 가을’로 널리 알려진 20세기 최고의 문화사가 요한 하위징아가 쓴 에라스뮈스 평전은 혼을 뒤흔드는 저자의 아름다운 문장과 에라스뮈스에 대한 치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책이다.
책에 따르면 불후의 사상가인 에라스뮈스는 젊은 시절부터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해 온 사람이었다. 그는 40세가 되기도 전에 자신이 노년의 문턱에 올라섰다며 탄식했을 정도였다. 이미 청년기에 학자적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불우하고 빈한했던 청소년 시절을 보냈고, 순회학자로 고단한 삶을 살았다. 저자는 이 훌륭한 평전을 통해 수도원의 일개 무명 수도사에서 당대의 저명한 휴머니스트로 큰 역할을 하고, 종교개혁의 주역으로 부상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파헤치고 있다. 토머스 모어와의 긴밀한 우정, 마르틴 루터와의 신화적 논쟁 등을 추적한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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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尹 “아내의 처신 사과…그러나 특검은 정치공세”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이른바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정치공세”라면서 “특검 본질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수사가 끝난 뒤)국민들이 봐주기 의혹 있다고 하면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제 아내의 현명치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윤 대통령은 특검 도입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야당도 집권 시기에 어떤 특검에 대한 (찬반) 여론이 비등했을 땐 늘 주장한 것이 검찰, 경찰 수사에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으로 반대해 왔다”면서 “맞다. 특검이라고 하는 건 일단 정해진 기관의 수사가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채상법 특검법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아마 모든 절차 마무리되면 수사 당국에서 국민 여러분께 상세히 경과와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면서 “진행 중인 사법 절차 지켜보고, 수사 관계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 믿고 더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만남’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정치인도 선을 긋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당과의 협치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났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협치가 되지는 않는다”면서 “끈기와 인내, 진정성, 신뢰, 대화, 성의 등 자세를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임정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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