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사서(김원중 지음/민음인) = 고전 현대화에 기여해 온 저자가 사람과 소통, 전략, 혁신에 대한 이야기들을 마치 실제 강연을 듣는 듯 생생한 언어로 콕콕 집어 풀어내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경영사서(經營四書)’란 ‘한비자’, ‘손자병법’, ‘사기’, ‘정관정요’ 등 시대의 최고경영자들이 지침으로 삼은 네 권의 고전을 일컫는다. ‘한비자로 보는 혁신 경영’에서는 개혁을 추진하고 권력을 강화시키는 방법들을 다룬다. 여기서 혁신 경영은 과거보다 지금의 가치에 주목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급변하는 인간에 의한 개혁이 아니라 탄탄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제도 중심의 개혁을 뜻한다.

★넘나듦의 정치사상(강정인 지음, 후마니타스) = 저자는 고금(古今)과 동서(東西)를 넘나들면서 정치사상을 수행한다는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을 ‘넘나듦의 정치사상’이라고 지었다. 정치사상의 고전적 텍스트를 재해석하면서 저자는 ‘숨은 그림 찾기’와 ‘퍼즐 조각 맞추기’를 통해 종래의 해석론이 놓치고 있는 숨겨진 사상을 복원한다. 중국 고대사에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원시적 민주주의를 ‘대동 민주주의’로 개념화하고, 그 흔적을 중국 고전에 대한 고고학적 분석을 통해 탐사하고 있다.

★문화와 미술(박일호 지음, 미진사) =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교수인 저자가 서양 미술의 기원부터 최근 현대미술까지 소개하는 서양 미술사입문서다. 저자는 미술사의 시기를 원시 미술,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미술, 그리스 미술, 로마 미술, 초기 중세 미술부터 추상미술, 세계대전 이후의 미술, 포스트모더니즘 미술 등 모두 16가지 시기로 나눠 설명한다. 서양 미술사의 큰 흐름을 짚어주면서 컬러 도판과 지도 이미지, 참고 문헌을 수록해 미술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간의 얼굴엔 쉼이 없다(정병욱 지음/드림 앤 비전) = 저자는 책에서 뮌헨에 대해 “루 살로메와 릴케가 같이 살며 떠들던 공허한 담론은 달나라 여행 따라 가버렸다”며 “최고의 속도 날리며 주크 슈피츠(뮌헨 남쪽에 있는 산) 산 정상까지 달려보면 그대 시대의 의미를 알리라”라고 썼다. 자신의 성찰을 통해 시간본능에 사로잡힌 인간을 묘사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