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망언으로 일본유신회에 대한 지지율을 추락시킨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大阪) 시장이 도쿄(東京) 도의원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일본유신회의 공동대표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시모토 시장은 도의원 선거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일본유신회의 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24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일본유신회 대표대행이 23일 투표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시모토의 위안부 발언으로 당내가 혼란스러웠지만, 굳이 풍파를 만들 필요가 없다”며 결속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참의원 선거도 하시모토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두 명의 공동대표 체제로 이끌어 갈 것”이라며 “하시모토를 빼고 참의원 선거에서 싸울 수는 없다는 의견이 대세”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오키나와(沖繩)에서 오사카로 돌아온 하시모토 시장은 선거 결과에 대해 한마디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고 지지(時事)통신 등이 전했다. 이시하라 대표도 기자회견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하시모토 시장과 이시하라 대표의 추가 발언 및 입장표명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치러진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일본유신회는 하시모토 시장의 잇따른 망언으로 지지율이 급락, 총 2석을 확보하며 기존의 3석마저 지키지 못하고 참패를 당했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54석을 확보하며 제3당으로 급부상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한편 자민당은 59석, 공명당은 23석을 각각 확보하며 자민-공명 연립이 127석 가운데 과반(64)을 넘는 82석을 확보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43석에서 15석으로 의석수가 줄어 제4당으로 추락한 반면, 공산당은 8석에서 17석으로 약진하며 제3당으로 도약했다. 이에 따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와 헌법개정 등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며, 승부의 흐름이 다음달 열릴 참의원 선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