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대기업 총수들은 물론, 중소·중견기업 대표와 금융권 등을 아우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방중사절단이 꾸려졌다. 이명박정부 첫 방중 때에 비해 2배에 이르는 규모다.

24일 청와대와 재계 등에 따르면 오는 27∼30일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 규모는 72명 안팎으로 정해졌다. 2008년 5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방중 사절단 36명의 2배 수준이다. 지난달 방미사절단(51명)보다도 많다.

경제사절단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이 포함됐다. 한중우호협회장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참여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이름을 올렸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그룹 총수를 대신해 방중사절단에 함께 한다.

박 대통령 미국 방문 때 함께 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에선 빠졌다. 이재용 부회장도 사절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한다. 지난 20일 중국으로 출국한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의 중국 시안(西安) 방문 등의 일정에 개별적으로 참여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중견기업들도 다수 포함됐다.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과 백남홍 을지전기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과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박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찾는다.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의 친동생 양민석 대표도 방중사절단에 포함됐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방중사절단의 절반 정도가 중소·중견기업들”이라며 “시장 규모가 커진 중국이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들에 관심이 높아 방중사절단에 꽤 많이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단체에서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포함됐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박상희 중소기업진흥회장과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이민재 여성경제인협회장도 동행한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전 방중사절단 명단을 최종 발표하려 했으나, 명단을 확정짓지 못해 공식 발표 시점을 다소 늦췄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