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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밥 먹으러 올랜? / 윤혜신 지음 / 백년후

몸에 좋은 음식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건강식에 대한 그 같은 의문에 대해 ‘평범하지만 의미있는 해답’ 한 가지를 제시한다.

책은 저자가 10년 전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충남 당진으로 내려가 밥집을 하며 겪은 갖가지 에피소드와 그 이야기 속에 등장한 음식의 레시피를 알려주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면 책에 이런 대목이 있다. “로사가 가는 날, 로사는 한 사람 한 사람 꼭 끌어안으며 ‘고맙습니다. 식구처럼 사랑해 줘서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했다. 우리 모두 엉엉 울었다.” 그리고 외국인 여성노동자 로사의 이 같은 사연에 이어 그녀가 좋아했던 콩나물두부찜 레시피가 소개된다.

저자는 ‘밥’에 대해 ‘밥은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을 키우는 양식’이라고 규정한다. 그러면서 인공조미료나 인스턴트 식품, 화학비료가 듬뿍 들어간 농산물은 절대 사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필자가 진짜 강조하는 것은 밥이 우리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다. 책을 읽다보면 사람들이 함께 밥을 먹으며 정을 싹 틔우고, 사랑과 고마움 등의 마음을 나누는 것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누군가는 함께 나눈 음식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매일 세 차례씩 의례적으로 마주하는 밥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