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를 덮친 토네이도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올해 미국의 허리케인 시즌엔 예년 평균을 웃도는 ‘괴물 허리케인’이 더 많이 찾아올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3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오는 6월 1일부터 시작되는 6개월간의 허리케인 시즌에 시간당 최고풍속이 178㎞에 이르는 초강력 허리케인이 앞으로 3∼6개 찾아올 것으로 관측된다고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 산하 기상예보센터(CPC)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풍속이 시속 62㎞ 이상인 폭풍은 13∼20개 찾아올 것으로 보이며 이들 중 시간당 풍속 119㎞ 이상의 허리케인으로 발전하는 것은 7∼11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NOAA는 올해 보통의 허리케인 시즌에 비해 많은 수의 폭풍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위험지역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허리케인 시즌에는 평균적으로 12개의 폭풍과 6개의 허리케인, 3개의 초강력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러한 소식은 지난해 10월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로 큰 피해를 입었던 뉴욕주, 뉴저지주 등 해안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또다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사망자 147명, 재산손실 750억 달러(약 84조3000억 원) 등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피해를 남겼던 샌디의 복구조차 다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허리케인 시즌에는 총 19개의 폭풍이 발생했으며 이 중 10개가 허리케인으로, 2개가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발전했다.

NOAA는 올해 초대형 허리케인이 유난히 잦은 원인으로 대서양의 수온이 상승하는 등의 기상 조건 변화를 꼽았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