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동홍천∼양양 고속국도 인제터널 공사 현장. 최첨단 공법과 친환경기술이 접목된 생태터널로 2015년 말 완공된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서울과 동해안을 최단거리로 주파하는 동홍천과 양양을 잇는 고속국도 제60호선 인제터널 구간 공사를 수행하며 최첨단 터널 공법을 과시해 건설 불황 극복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인제터널은 총연장이 11㎞에 달하는 국내 최장 도로터널이다.

인제터널 구간은 강원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서 양양군 서면 서림리까지를 연결하는 총연장 11㎞의 초장대터널. 터널 3개로 구성됐으며 5월 현재 37.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완공은 2015년 12월.

통상 장대터널을 운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유지하는 것이다. 장시간 터널을 운행하다 보면 운전자가 속도감을 잃어 과속하거나 졸음운전을 하기 쉽다. 이 때문에 초장대터널인 인제터널은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인제터널 최초 설계시 도입됐던 직선터널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점진적인 곡선 조합의 선형 터널로 설계, 폐쇄된 터널 내에서 주행 안전성을 높이고 사고 위험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공사 구간에 대한 도로 주행안전성 시뮬레이션을 통해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지는 구간을 선정,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졸음에 의한 차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돌출형 차선 도색과 노면요철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양양 방면 터널에 2개소, 춘천 방향 터널 2개소에 각각 100m식 경관조명(각각 숲의 쾌적함, 빛의 아름다움, 구름하늘의 개방감, 물방울의 형상화라는 주제)을 설치, 1시간에 100㎞로 주행할 경우 3.6초간 터널 천장부에 아름다운 그림이 나타나도록 해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켜 안전운행을 돕도록 하고 있다.

또한 터널 전후 구간에 결빙방지 시설 및 안개감지 시설을 설치, 노면결빙 및 안개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결빙방지 시설은 기상과 노면온도를 자동 감지해 친환경 융설액을 자동 분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안개감지 시설은 태양광 무선식 시스템을 적용해 환경성, 경제성, 유지관리성을 향상시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인제터널은 백두대간을 통과하는 구간으로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생태계를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초 인제터널 구간 계획시 지역의 청정하천인 방태천을 3회 통과하도록 돼 있었으나, 1회만 통과하도록 설계를 변경해 방태천의 지표수 및 복류수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했다. 방태천 2교 하부에 수달 보호 및 서식지를 조성하고 터널 입출구에 훼손 수목을 재이식했으며, 급·배기용 수직갱 주변으로 잣나무 및 신갈나무 등 차폐 겸용 대기정화 효과가 있는 수종의 나무를 식재하는 등 환경보호에도 노력했다.

또 터널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폐수와 준공 후 운영 중 나오는 지하수를 재활용해 환경 보존을 도모하고 있다. 공사 중 발생하는 오폐수는 오폐수 처리조에서 정화한 후 시공장비인 점보드릴 등의 공사용수로 재활용하고 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