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동성애자 80여 명이 동성애 권익을 옹호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각별히 통제하고 있는 중국에서 극히 드문 일이다.

20일 상하이러셴신원(上海熱線新聞)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2시 창사에서 동성애자 80여 명이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후난성 동성애자들의 인터넷 모임이 주도한 ‘2013년 여름 대륙(창사) 동성애 혐오 반대활동’의 일환이었다. 17일은 지난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것을 기념한 국제적인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로 ‘아이다호’(IDAHO·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 Transphobia)데이로도 불린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를 이끌었던 19세 샹(向)모 씨 등은 현장에서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시위를 벌인 혐의로 붙잡혀 12일간 구류형에 처해졌다.
이날 미국 관영매체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중국의 독립영화 감독인 판포포(范坡坡)는 중국 영화검열을 담당하는 중국 광전총국(廣電總局)에 공개 편지를 보내 중국에서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청원했다. 편지에서 판은 “중국 인민도 동성애 영화를 볼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박선호 특파원 s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