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2일 자신의 첫 교육부 보직인 기획담당관실 행정사무관의 책상에 앉아 젊은 공무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 장관은 “30여 년 전 내가 행정사무관으로 근무할 당시 기획담당관실은 이 사무실 복도 바로 맞은편이었다”고 회상했다. 정하종 기자 maloo@munhwa.com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화담 서경덕 선생의 후손이다. 화담 선생 당대에는 선생의 후광이 만만치 않았지만 벼슬을 멀리하신 탓에 후대로 가면서 점차 가세가 기울었다고 한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개성에 거주하던 화담 선생 후손들은 서울로 피란을 왔는데 그 과정에서 서 장관이 태어났다. 배운 것이 많지 않았던 서 장관의 부모님은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9남매 중 넷째인 서 장관을 포함, 4명을 대학에 보냈다.

서 장관으로서는 학교를 다니는 것 자체가 행운이었지만 당당히 서울대에 입학했고 26세에 젊은 나이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0년 교육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30여 년 만에 교육관료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교육부 장관 자리에 올랐다.

서 장관은 김대중정부 시절 교육정책기획관·경기도교육청 부교육감, 노무현정부 시절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교육인적자원부 차관 등 교육 관련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그러나 이명박정부 시절에는 노무현정부 시절 경력 때문인지 교육부에 입성하지 못한 채 경인교대 석좌교수, 홍익대 초빙교수, 한국교육개발원 객원연구위원을 거치다 위덕대 총장에 올랐다.

교육부 관료 시절에는 일처리가 워낙 꼼꼼하고 치밀해 ‘서주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부하 직원들에게 시키는 일 못지않게 많은 일을 솔선수범해 내부 평판은 좋은 편이다. 미혼인 딸이 둘 있는데 큰딸은 서울대를 졸업해 유학 중이고 작은딸은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한 동시통역사다.

▲1952년 서울 출생 ▲서울고 ▲서울대 철학과 졸 ▲미 일리노이대 대학원 석사(교육학)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행정학) ▲동국대 대학원 박사(교육학) ▲행시 22회 ▲교육부 행정사무관 ▲기획관리실 교육정책기획관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한국교육개발원 객원연구위원·경인교대 석좌교수·홍익대 초빙교수 ▲위덕대 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