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7일 댓글 작성 여부를 확인하는 사이트를 당초 10개에서 15개로 늘렸다고 밝혔다. 또 기존 10개 사이트의 댓글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를 다수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15개 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댓글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1∼2주 후에는 문제의 아이디가 올린 댓글이나 글 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수사팀이 15개로 사이트를 늘려 댓글을 확인하는 것은 10개 사이트와 연결된 아이디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별수사팀은 지금까지 파악된 아이디와 신원 수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등도 확인 중이다.

특별수사팀은 국정원 직원들의 인터넷 댓글 작업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이뤄졌음을 입증하는 국정원 문건 원본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18일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이라고 폭로한 자료는 국정원 직원 정모 씨가 내부 전산망을 보고 손으로 종이에 적어 민주당 측에 유출한 사실도 밝혀냈다. 정 씨는 기밀 유출 혐의로 국정원에서 파면된 직후 고발돼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이 같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원 전 원장이나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 등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오는 6월 초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미·김동하 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