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지원키로 한 예비 사회적 기업에는 청년과 마을의 연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소규모 협동조합 형식의 마을공동체를 지향하는 ‘모기동 자급자족 문화발전소’ 외에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패기로 무장한 눈에 띄는 기업이 여럿 존재한다.

씨즈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면 통상 고용창출, 간병 등 사회서비스 분야가 많았는데 이제는 문화, 예술, 교육, 에너지, 정보기술(IT) 분야까지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그만큼 사회적 기업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이해의 폭이 확장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한이곤(24) 씨 등 3명이 준비하고 있는 ‘비틀에코’는 도시 양봉을 진행할 계획. 꿀벌들이 15∼30㎞까지 날아가 꿀을 채취하는 점에 주목해 산악, 호반도시인 강원 춘천시의 도심 옥상에서 양봉을 하겠다는 특이한 사업이다. 춘천에서 성공하면 산이 많은 다른 옛 도심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야심찬 사업이다.

정윤호(27) 씨의 경우 ‘제이컴퍼니’를 창업할 예정이다. 지역에 버려진 공간을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멋지게 변신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청소년 탈선 문제 등도 해결한다는 일석이조의 복안을 갖고 있다. 그는 올여름 일본 가나자와(金澤) 시민예술촌을 찾아 최종 사업계획서를 만들 생각이다. 정 씨는 “막연하게 사회적 기업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화생명의 씨커스를 만난 후 점점 구체화되는 느낌이어서 매우 즐겁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찬거리’ 팀은 경남 창원시의 재래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시장축제 및 공연을 대행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지역시장에 제공해 재래시장이 좀 더 활기를 찾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