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환자의학과’를 설립했다. 중환자실 환자를 각 진료과에서 따로 맡아 관리하는 기존 중환자실 관리시스템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3월 28일 병원 내에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하고, 중환자의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하버드의대 호흡기내과 최명근 교수를 영입했다고 1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최 교수는 존스홉킨스의대와 예일대의대 등을 거쳤고 최근까지 하버드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겸 중환자실 핵심 의료진으로 일했기 때문에 국내에 하버드식의 중환자 치료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적격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는 앞으로 중환자의학을 전공한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면서 환자들을 전담 관리한다. 교수 5명과 임상강사 4명을 포함해 9명의 중환자 전문의들이 배치됐다. 기존 국내 중환자실 운영시스템은 각 진료과가 해당 환자를 개별적으로 맡아 관리하는 시스템이나, 삼성서울병원은 진료과 전문의 전에 전담 관리팀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형식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또 중환자실 다학제 진료팀도 별도로 가동하기로 했다. 중환자의학과 전담의를 기본으로 진료과별 담당 교수와 전문의, 전공의, 간호사, 약사, 영양사까지 모두 포함한 다학제 진료팀이 중환자실 회진을 함께한다. 초대 과장을 맡은 서지영 중환자의학과장은 “중환자실 입원 환자의 경우 여러 장기들이 동시에 손상받은 경우가 많고 환자의 상태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 빠른 시간 안에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앞으로 삼성서울병원 중환자 치료 성적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5년 내 세계 유수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업적들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