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인 김용만(46) 씨가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사회 저명인사들의 불법 도박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저소득자에 비해 고소득자들이 도박을 더 많이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합법 및 불법 도박 경험이 있는 15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간 가구소득이 5000만 원 이상인 도박 경험자가 전체의 3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지난 1년간 합법적인 도박을 경험한 사람 중 연간 가구소득이 5000만 원 이상인 사람이 31.4%에 달했다. 이어 연간 가구소득 3000만∼4000만 원 사이인 사람이 19.2%였고 4000만∼5000만 원(17.4%), 2000만∼3000만 원(16.9%), 1000만∼2000만 원(8.1%), 1000만 원 미만(7.1%) 등의 순이었다.

합법적인 도박뿐 아니라 불법 도박 역시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이 더 많이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사설 스포츠토토 등 불법 도박을 경험한 사람 중 연간 가구 소득이 5000만 원 이상인 사람은 31.5%에 달했고 3000만∼4000만 원(24.1%), 4000만∼5000만 원(14.3%), 2000만∼3000만 원(12.3%), 1000만∼2000만 원(9.4%), 1000만 원 미만(8.4%) 등이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합법 도박의 경우 회사원이 35.3%로 가장 많았고 학생(17.7%), 전업주부(11.2%), 전문직(8.4%) 등의 순이었다. 또 불법 도박도 회사원이 33.5%로 가장 많았고 학생(24.1%), 전문직(10.3%), 자영업(10.3%)이 그 뒤를 이었다. 허태균(심리학) 고려대 교수는 “불법 도박의 경우 신분이 잘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소득층이나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이 더 빠져들기 쉬운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