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 ‘2013 지―드래곤 월드 투어:원 오브 어 카인드’(2013 G―DRAGON WORLD TOUR:ONE OF A KIND)를 펼친다.
오는 30∼31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공연이 대장정의 출발. 지드래곤은 일본 4대 돔 투어를 포함해 8개국 13개 도시에서 26회 공연을 펼친다. 6월 말까지 총 55만 명의 팬 동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드래곤은 서울 공연을 위해 지난 18일부터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스포츠월드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100% 완벽한 공연을 팬들에게 선사하기 위해서다. 이번 월드 투어는 2009년 이후 4년만에 펼치는 단독 콘서트.

21일 KBS스포츠월드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드래곤은 4년 전에 비해 훨씬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약속했다.

“4년 전 공연에서 귀엽고 재미있는 아이돌 성향을 보였다면 이번엔 아티스트적인 면을 강조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전체적인 쇼도 더 탄탄하게 짜여진 각본 아래 진행될 것 같아요. 그때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연출진과 함께 공연하기에 개인적으로 배우는 것이 많아요.”

지드래곤은 4년 전에 비해 훨씬 성숙해졌다. 긍정적인 변화. 그리고 지드래곤의 진화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어리지만 그때는 더 어렸던 것 같아요. 몇 년 지나 지금을 돌이켜보면 또 그렇게 느낄 수 있겠지만 요즘엔 음악을 만들 때, 콘서트를 할 때마다 몇 년 뒤 돌아봐도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듯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2006년 데뷔한 뒤 숱한 공연을 펼쳐왔지만 이번 투어는 부담이 크다. ‘월드’라는 타이틀이 붙였기 때문이다.

“두 시간 반 가량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보여드려야 하잖아요. 스태프들은 준비가 다 된 것 같은데 전 준비가 되지 않아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생각을 너무 많이 하다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좋지 않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어요.”

단독 콘서트이기에 책임감이 막중하다. 팬들은 지드래곤에게 눈의 초점을 고정한다. 혼자이기에 무대는 상대적으로 넓어진다.

“5명이라면 제 부족함을 다른 멤버들이 채워주겠죠. 하지만 단독 콘서트는 저 혼자 끌고가야 하기에 외로워요. 체력적인 부담도 크죠. 그래서 얼마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한 사람이 주는 에너지가 다섯 명이 주는 것보다 작으면 안 되겠죠. 단단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드래곤은 연예계에서도 손꼽히는 패셔니스트다.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옷차림, 퍼포먼스는 지드래곤의 트레이드마크.

“제게 선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하하하. 이번 투어 기획단계에서 제가 19금 콘서트로 가자는 의견을 냈어요. 야하고 선정적인 행동을 하고 싶어서는 아니고 음악을 표현하는 길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한국 아티스트로서의 사명감을 지니고 해외 공연을 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생각을 고쳤어요. 언젠가는 19금 콘서트를 해보고 싶어요.”

지드래곤은 월드 투어와 새 앨범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게다가 빅뱅의 투어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몸과 마음이 힘들다. 하지만 힘이 들수록 열정은 커진다. 월드 투어와 새 앨범 작업의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새 앨범 발매 시기는 양현석) 사장님께서 말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하하하. 새 앨범은 70∼80% 정도 준비가 됐어요.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는데 보완하다보니 작업 기간이 길어졌어요. 이번 월드 투어를 통해 새 앨범을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준호 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