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위협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이 이(북한 문제) 현안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그의 선임 국가안보팀 역시 북한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높아 가는 군사적 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자 한반도 방어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천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미국의 최고 통수권자인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북한 문제를 최대의 안보 현안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강조해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에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카니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일 수도 없고 북한이 미국을 표적으로 할 수 있는 핵무장 미사일을 개발하는 동안 이를 수수방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미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고하게 유지할 의무가 있다는 점이고, 이는 북한의 침략을 억제하며 동맹을 보호하는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를 완성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및 본토 타격 위협이 점점 현실로 떠오르면서 최근 북한에 대한 군사적 방어태세를 부쩍 강화해 나가고 있다.

미국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B-52 폭격기의 한국 상공 훈련 비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8일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B-52 폭격기가 출격해 한국 상공에서 훈련비행을 했으며 19일에도 다시 출격할 예정”이라며 “미국의 국방예산 감축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비슷한 훈련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늘을 나는 요새’로 불리는 B-52 폭격기는 정밀조준이 가능한 재래식 무기는 물론 핵무기까지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가공할 위력을 갖고 있다. 미국은 15일에는 북한의 잠재적인 ICBM 발사에 대처하기 위해 서부 해안에 지상 발사 요격미사일(GBI) 14기를 2017년까지 추가 배치하는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미국의 보수성향 매체인 워싱턴프리비컨(WFB)은 이날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한·미 간 대규모 군사훈련 기간에는 도발을 하지 않겠지만 훈련이 끝난 5월쯤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B-52 폭격기가 북한을 겨냥한 모의 핵폭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