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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정보기술(IT)기업이라 양질의 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벌써 대기업으로 이직한 사람만 10명이나 됩니다.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너무 많아요. 중소기업에 지나치게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 금융기관들과 대기업들의 거래관행도 개선되었으면 좋겠어요.”

올해로 20년째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송혜자(사진) 우암코퍼레이션 대표는 일선에서 느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이같이 토로했다.

국내는 물론, 가나와 에티오피아 등 멀리 아프리카까지 해외시장 개척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는 송 대표는 IT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력이라고 판단, 채용에서 재교육에 이르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2월 28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51회 정기총회에서 ‘고용 우수 중소기업’으로 뽑혀 중소기업청장 표창을 수상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 대기업으로 이직한 직원이 적지 않자 고육지책으로 2011년에는 63세의 경력사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그는 금융기관들과 대기업들의 거래관행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금융기관들이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보증을 선호하는가 하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들은 여성이 대표인 기업엔 불안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하지 않으려 해 송 대표 같은 여성 기업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아직도 납품을 하면 어음을 발행하는 식의 거래를 고수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상당수라고 했다.

이런 문제만 개선돼도 중소기업들이 호소하고 있는 자금난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내수시장 성장이 한계에 달한 만큼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중소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정책도 중소기업들이 해외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인력지원과 해외국가별 정책리스크 헤징 쪽에 집중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