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가 신입 사원 모집 1차 전형(서류심사)때 장기 근속자 자녀에게 주는 10% 가산점도 모자라 2차 전형(면접, 입사시섬 등)때도 가산점을 줄 것을 요구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직원 평균 연봉이 8000만원이 되는 인기 있는 회사여서 ‘일자리 대물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기아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연간 생산규모를 지난해 50만대에서 올해 62만대로 늘릴 계획으로 최근 생산직 직원 모집 공고를 냈다. 지난 2월15일 원서 접수 마감 결과 3만200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사측의 공고를 본 노조 광주지회가 “6년전부터 장기근속(25년 이상 근무)직원 자녀에게 1차 전형때 주는 가산점 10%를 2차 전형 때도 적용해줄 것을 본사 노조(금속노조 기아차 지부)에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본사 노조는 이에따라 조만간 가질 회사측과의 실무 협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사측은 노조의 이같은 요구에 따라 채용인원 결정 등 채용 절차를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광주공장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에 따라 채용 절차가 잠시 스톱된 상태“라며 ”노사 실무협상에서 노조 입장과 국민 정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공장 노조가 이처럼 가산점 확대를 요구한 것은 1차 가산점만으로는 직원 자녀의 합격을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입 사원 모집때 지원하는 직원 자녀는 100여명으로 이 가운데 3∼4명이 합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노조 광주지회 관계자는 ”현재 가산점으로는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없어 2차 전형까지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노사 협의과정에서 논의해보자고 (본사 노조에) 건의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취업 준비생들은 1차 가산점도 모자라 2차 가산점까지 요구하는 노조의 행태는 공정한 취업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번 모집에 지원한 김모(25)씨는 ” 소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일자리를 대물림해 차지하겠다는 발상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