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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고 있는 업무 자체가 저에겐 자기 계발입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5일 행복한웹앤미디어 사무실에서 만난 김태곤(30) 개발1팀 주임은 담담한 표정으로 ‘꿈’을 얘기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전공했던 대학 시절,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두 차례 받은 뒤 약물 부작용으로 전신마비가 됐던 김 주임은 재활치료를 거쳐 지금은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고 있다. 병원에서 보낸 3년 가까운 시간을 거쳐 꿈이자 목표였던 IT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웹사이트 서버 개발·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3년차 IT 전문가다.

김 주임은 “컴퓨터 쪽 일을 원했었는데 다치고 나서는 아무것도 못했다”며 “재활병원에서 하루 종일 누워있다가 잠깐 운동하는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지겨워졌었는데 우연히 직업능력개발원이 있다는 걸 알게 돼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김 주임은 취업준비생 태반이 한다는 ‘취업재수’도 없이 곧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일산 장애인직업능력개발원의 10개월 과정을 마치자마자 IT기업 W미디어에 취직이 됐고, 2011년 말엔 행복한웹앤미디어 설립과 함께 합류했다.

김 주임은 “(IT분야는) 제가 좋아했던 분야고 휠체어를 타면서도 일할 수 있는 분야”라며 “내가 잘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