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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카페 무작정 따라하기 / 권법인 지음 / 길벗

건축사무소의 5년차 열혈 직장인이던 저자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에 매력을 느껴 창업을 결심했다. 이후 1년 동안 회사를 다니며 몰래 준비했는데, 이 시기에 저자가 익힌 노하우가 특별하다. ‘주말을 이용한 알짜 창업준비법’, ‘퇴사 전 해야 할 일 vs 퇴사 후 해야 할 일’, ‘바쁜 직장인을 위한 소상공인진흥원 교육’처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단계적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을 열거한다.

그가 선택한 창업 업종은 카페. 자고나면 우후죽순 늘어나는 경쟁이 그야말로 전쟁인 곳이다. 무엇보다 거대 프랜차이즈 카페와 경쟁하려면 어마어마한 자본력 필요하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동네 상권을 살리며 성공할 수 있을까.

결국 아이디어였다. 이 책에는 허름한 음식점과 카센터가 자리했던 도서관 옆 황무지 상권을 개척해 예쁜 카페거리로 만든 저자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카페 콘셉트 확실하게 잡는 법’, ‘한눈에 살펴보는 좋은 입지 vs 나쁜 입지’, ‘인테리어 업체, 똑똑하게 선정하는 법’, ‘커피 장비, 어떤 경로로 구매할까’ 등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기록이 담겨있다.

커피의 매력에 푹 빠져 시작한 카페이지만, 사장이 신경써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유리창 닦는 일부터 음악 선곡, 진상고객 대처법, 단골손님 만드는 법까지 저자의 특별한 운영노하우가 요목조목 소개된다.

‘화장실 청소는 사장이 한다’는 규칙도 나온다. 가장 높은 사람은 낮은 곳을 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로 스스로 만든 약속이다.

사실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는 기쁨에 비해 카페사장의 지위는 대단치 않다. 손님이 건네는 말 한마디에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장이 돼야 한다. 시원시원하게 바른 소리만 골라하는 저자의 말을 듣다보면 신선한 동기부여가 된다.

‘별책부록’도 확 눈길을 끈다. ‘아무도 모르는 대박카페 10의 비밀노트’란다. 대한민국 곳곳에 숨겨진 전국의 잘나가는 카페 10곳을 소개해 놓았다. 그들의 숨겨진 창업 스토리를 비롯해 월매출, 초기 창업비용과 기간, 건물 임대료, 시설 투자금액, 잘나가는 메뉴, 인테리어 콘셉트, 특별한 마케팅 등 사장만 알고 있는 고급 정보가 들어있다. 예비창업자라면 카페 사장들의 재치있고 이색적인 노하우를 읽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일독의 가치는 충분하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