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공식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경제부흥을 이루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창조경제’를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창조경제가 박근혜 정부가 이끄는 한국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창조경제를 진두지휘할 미래창조과학부의 운용 방향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를 필두로 한 정부조직 개편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고, 김종훈(전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글로벌 리더십 역시 국내에서 통할지 미지수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창조경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관심이 그만큼 깊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GH노믹스’는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ICT)을 기존 산업에 접목·융합시킴으로써 제조업뿐 아니라 새로운 지식서비스 분야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기초연구에서 응용개발까지 과학과 산업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박정희 시대의 산업화가 국가경제에서 ‘과거 50년’을 책임졌다면, 박근혜 정부의 신(新)산업화는 ‘향후 50년’을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선순환 구조를 짜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창조경제를 “과학기술과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 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으로 정의하면서 “새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창조경제를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힘을 실어주었다.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 구상은 지난 2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140개 국정과제 중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창의와 혁신을 통한 과학기술 발전’ 등의 추진전략에 반영돼 있다.

추진전략들은 과학기술과 상상력을 결합한 신산업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학기술에 문화·소트프웨어·인문예술을 융합시켜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낸다는 것이다.

우선 전자·자동차를 비롯한 기존 주력산업은 과학기술 및 ICT를 접목해 고도화한다. 특히 국가는 기초연구를, 기업 등 민간은 응용·실용기술을 맡아 소재·부품 분야의 유망 신산업 기반을 조성하자는 청사진을 그렸다. 과학기술 정책도 클라우드·빅데이터 등을 도입, ‘연구실에 갇힌 연구·개발(R&D)’에서 ‘(신산업) 생태계 창조형 R&D’로 전환할 것을 염두에 뒀다. 산·학·연·지역 연계형 창조경제 생태계가 바로 최종 밑그림이다.

이와 함께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 지식서비스 산업 분야의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