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범 현대그룹, LG, SK, (옛)대우그룹 등 국내 5대 그룹 출신 기업인들이 지금까지 총 118개의 기업을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출신 창업주가 가장 많았고 1990년대 후반의 활황세에 힘입어 전체 창업기업 중 정보기술(IT)기업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20일 기업경영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5대 대기업그룹 출신 기업인들의 창업현황을 분석한 결과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 중엔 110개, 코스피 상장 기업은 8개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삼성SDS 출신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창업한 NHN은 19일 기준 시가총액이 11조 원을 넘어 코스피 시장에서도 17위에 올랐고, 제일모직 출신인 정호 회장의 화신 역시 19일 기준 시가총액 3980억 원을 기록,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순위 220위를 달리고 있다. 이 밖에 삼성물산 출신인 양준영 부회장의 KPX홀딩스, 역시 삼성물산 출신인 권성문 회장의 KTB투자증권도 전체 코스피 상장기업 779개 중 각각 358위와 366위를 달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삼성전자 출신의 김종구 사장이 2003년 설립한 휴대전화 부품업체인 파트론이 시가총액 9456억 원을 기록,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중공업 출신인 이준호 회장이 세운 반도체 재료 기업 덕산하이메탈과 삼성전자 출신 김영찬 회장이 설립한 골프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골프존도 각각 7965억 원과 7050억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총 순위 15위와 19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 창업주들의 출신 그룹을 살펴보면 삼성그룹이 71명으로 가장 많았고, LG그룹이 28명, 옛 대우그룹이 11명, 범 현대그룹이 7명, SK그룹은 1명이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36명으로 삼성그룹 출신의 절반을 넘어 전체 창업자의 3분의 1에 육박했고, LG전자는 14명, 삼성물산과 대우통신 출신이 8명과 6명이었다. 업종별로는 이들 창업주의 창업이 집중됐던 1990년대 후반 IT 붐이 일면서 IT 기업이 79사로 전체의 3분의 2였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