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레몬과 라임 등 감귤류에 풍부한 구연산은 신장결석 외에 피부 노화와 고혈압 예방 등에도 효과가 있다. 김호웅 기자

요로결석의 통증은 경험해 보지 않은 이는 잘 모른다. 갑자기 칼로 찌르는 듯한 격심한 통증이 옆구리에서 시작해 복부나 허벅다리 쪽이나 성기로 뻗치기도 한다. 자세를 바꿔도 호전이 없고 식은땀을 흘리며 기어 다닐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어떤 질환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요로결석도 예방이 중요하다.특히 요로결석은 식이요법에 어느 정도 신경 쓰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우선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많이 추천되는 영양성분이 구연산이다. 오렌지주스·사과주스·레모네이드 같이 구연산이 많이 든 음료는 소변을 알칼리 상태로 바꾸기 때문에 결석 발생을 예방해 준다. 구연산은 유기산으로 약산성을 띠며 여러 종류의 과일 및 야채에 약간 함유돼 있는데 특히 감귤류에 많이 들어 있다. 레몬과 라임은 무려 건조 중량의 8%가 구연산이다. 레몬이나 라임 주스 1ℓ에는 약 47g의 구연산이 들어 있다.

구연산염은 칼슘과 복합체를 형성하기 때문에, 결석을 형성하는 칼슘염의 뇨 포화를 감소시킨다. 구연산염은 또한 칼슘염의 핵형성과 결정질 성장을 방해한다. 따라서 구연산염 수치가 낮을 경우, 이 억제 활동이 없어지게 되고 그 결과 결석이 형성된다.

구연산염 수치는 다양한 대사장애(산성증, 만성설사, 뇨관 감염 등등)로 인해 낮아진다. 구연산염을 보완하면 재발성 신장결석을 성공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임상 연구 결과, 구연산염 칼륨이나 구연산염 나트륨도 신장결석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구연산염 마그네슘이 최고의 효과를 나타낸다.

한편 시트르산, 레몬산으로도 불리는 구연산은 결석생성 예방 외에도 여러 뛰어난 효능을 지녔다. 우선 구연산 속의 효소인 안지오텐신은 혈관의 수축작용에 관계해 혈압을 낮춰 준다.

또 구연산은 정혈과 살균작용이 뛰어나 나쁜피를 맑게 정화시켜 준다. 이와 함께 구연산은 과산화지질을 억제하고 세포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기미가 생성되는 것을 막는다.

구연산은 피로 해소에도 좋다. 피로감은 근육에 젖산이 고여 나타나는 것인데 구연산은 젖산을 분해시켜 준다. 그러나 과량 복용할 경우 칼슘의 흡수를 억제해 골다공증, 혈액응고장애 등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섭취해야 한다.

결석치료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맥주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결석이 매우 작고 다른 합병증이 없는 상태에서 하부요관에 폐색성 질환이 없을 경우에만 일부 맞는 얘기다. 오히려 맥주는 통증 악화나 염증 유발 등으로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요로결석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맥주이기에 예방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트륨은 결석의 주된 성분은 아니지만 소변에서 칼슘이 결정화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변을 산성으로 만들고 요석 생성 억제인자인 구연산을 줄인다. 이 때문에 소금이 많이 들어간 짠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결석 형성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소변을 통해 나트륨이 배출되면서 칼슘도 함께 끌고 나가 체내에 칼슘이 고갈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쥐 실험과 신장세포 실험에서 쥐의 신장세포에서 나트륨 흡수분자를 제거한 결과 쥐의 소변에 칼슘 함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단백질의 체내 대사작용을 거쳐 만들어진 요산이 혈액 속에 많아지면 혈관, 신장, 관절 등에 나쁜 영향을 준다. 특히 요산이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 요산결석이 생길 수 있으며, 소변을 산성화시켜 이로 인해 칼슘과 옥살산을 많아지게 해 옥살산칼슘결석도 만들어 낸다. 옥살산염이 많이 든 시금치와 무청, 근대 등의 채소 역시 칼슘과 결합해 신장과 방광에 옥살산칼슘결석을 만들어 낸다. 결석이 있었던 경우에는 자주,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박유경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교수＞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