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장소 주변의 CCTV를 비닐로 가리고 공범과 무전기를 이용해서 교신하는 등 범행 시 용의주도하게 행동했던 고물상 연쇄 절도범들이 무심코 범행 현장에 흘린 목장갑 때문에 경찰에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25일 고물상에 침입해 거액의 물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55)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공범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해 11월 3일 오후 11시 15분쯤 부산 강서구의 고물상에 침입해 구리 전선 3t을 훔치는 등 고물상 4곳에서 전선 12t과 트럭 3대(1억5000여만 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교도소에서 알게 된 이들은 단서를 남기지 않기 위해 범행 장소 주변 CCTV를 비닐로 가리거나 CCTV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범행 후 새 신발로 갈아신는 치밀함을 보였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