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 제도 주민들이 돌고래 700여 마리를 도살해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25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지난 21일 솔로몬 제도 말라이타 섬의 파날레이 지역 주민들이 돌고래 700여 마리를 포획해 죽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파날레이와 국제 환경단체 ‘어스 아일랜드 인스티튜트(EII)’ 간 체결한 돌고래 보호 양해각서(MOU)에서 EII가 주민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240만 솔로몬 달러(약 3억6000만 원)를 다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보복 행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EII로부터 지금까지 70만 달러만 받아 지난해 4월 시한이 만료된 MOU 갱신도 거부하고 있다. 주민 대표 애트킨 파카이아는 “EII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주민들이 이전처럼 돈을 벌기 위해 돌고래 사냥을 한 것일 뿐”이라면서 “생계를 위한 돈이 당장 필요한데, 주민들이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말라이타 섬에서는 전통적으로 돌고래를 잡아왔으며 고기와 이빨 등이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로런스 마킬리 EII 대표는 “MOU 체결 후 주민들에게 지급한 40만 달러 가량을 주민단체가 유용했다”면서 “또한 주민들이 계속 돌고래를 잡아 예산을 더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돌고래 학살은 커다란 재앙으로, 더는 그들과 협상을 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