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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조선 경기 침체 돌파구로 해양플랜트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올해 상반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발주가 예상됐던 굵직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들이 해를 넘기면서 올해 ‘대박 수주’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조선 빅3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보다 공격적으로 잡은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부유식 원유생산저장 하역설비(FPSO) 에지나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사업 규모는 25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15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미국 오일 메이저 회사인 쉐브론사의 베트남 블록 B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또 약 10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 설비(FPU) 발주가 예상되는 콩고의 모호 노르드 프로젝트나 LNG 생산설비 수주가 기대되는 나이지리아의 브라스 LNG 프로젝트도 조선사들의 관심 대상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스탯오일사의 18억 달러 규모의 고정식 플랫폼 수주 당시 포함됐던 옵션 계약도 기대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어퍼 자쿰 프로젝트는 모듈 플랜트 수주를 놓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발주를 앞둔 해양플랜트 사업들이 상당한 규모들이어서 기대감이 높다”면서 “하지만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사업 결정이 늦어지면서 발주가 지연되는 경우도 있어 추이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297억 달러, 삼성중공업 130억 달러, 대우조선해양 130억 달러 등 전 세계 조선 경기 침체 속에서도 조선 빅3는 해양플랜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지난해보다 공격적인 수주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