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서 옆사람이 코를 심하게 곤다며 시비를 벌인 끝에 몸싸움 도중 상대방을 발작에 이르게 해 숨지게 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찜질방 휴게실에서 코를 골며 잔다며 시비를 걸어 몸싸움을 벌이다 상대방을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A(45·무역업)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30분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찜질방 휴게실에서 잠을 자다 코골이 문제로 시비가 붙은 B(48) 씨를 밀어 넘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씨는 코고는 소리에 잠이 깨자 옆에서 잠자던 B 씨를 발로 건드려 깨웠고 두 사람은 말다툼 끝에 감정이 격해져 몸싸움을 벌였다. 몸싸움 도중 A 씨는 B 씨의 가슴 부분을 세게 밀쳤고 B 씨는 뒤로 밀려나면서 넘어지더니 갑작스레 입에 거품을 무는 등 발작증세를 보이다 그 자리에서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범행 일체를 진술받았다.

경찰은 B 씨가 A 씨와 다툼을 벌이다 쇼크를 일으켜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B 씨가 평소 지병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는 동시에 B 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의 진술과 A 씨의 진술이 대체로 일치하고 A 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있어 조만간 A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