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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하려거든 먹는 장사를 하라’는 말이 있다. 돈이 많든 적든, 아니면 날이 춥든 덥든지간에 우리 모두는 하루 몇 번 이상은 먹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또 누구나 정기적으로 소비해야만 한다. 공급자 관점에서 이는 매우 안정적인 수요기반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게다가 이 수요기반 또한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식품산업은 매우 매력적인 산업이라 할 수 있다. 각종 통계자료를 보면 현재 70억 명이 조금 넘는 세계인구는 오는 2050년 지금보다 30%쯤 증가한 90억 명을 상회할 것이지만, 현재 5조 달러가 조금 넘는 세계 식품시장의 규모는 3배가량 성장해 약 18조 달러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왜 이러한 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말하자면 우리는 30년 후에 현재와 유사한 총량의 식품을 현재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가격을 지불하고 소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즉 지금보다 더 고품질의 식품을 훨씬 효과적인 방법으로 소비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이같은 소비형태의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경제수준의 향상이다.

‘식품산업이야말로 미래에 가장 각광받을 핵심산업’이라고 한 미래학자 짐 데이토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많은 선진국들은 이미 미래 식품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국 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형태로 노력하고 있다. 프랑스, 태국, 이탈리아처럼 자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있고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과 같이 세계적인 식품 클러스터의 조성·지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나라도 있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국가식품클러스터(푸드폴리스·Foodpolis)’의 조성을 통해 우리 식품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산업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과 발전을 위해선 3가지 핵심 성공요소가 필요하다. 효과적인 기업활동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 해당산업을 선도하는 일류기업 유치, 그리고 중앙·지방 정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바로 그것이다. 정부는 수출에 유리한 교통망, 물류시설, 용·폐수처리 시설 등 하드웨어적 인프라와 함께 R&D 센터, 행정지원센터, 주변 연구기관 및 대학 등과의 네트워크 등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도 성장가능성 있는 우리 식품기업들의 적극적 참여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푸드폴리스를 성공으로 이끌기엔 부족하다. 푸드폴리스를 모태로 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다수 식품기업들의 집합 속에서 기술과 혁신의 시너지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이진명 AT커니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