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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대통령’ 시대가 열렸지만 한국은 2011년 국가성평등지수 중 ‘의사결정 부문’에서 100점 만점에 19.3점을 기록, ‘꼴찌’를 차지했다. 전체 국가성평등지수 역시 63.5점으로 전년보다 0.3점 상승하는 데 그쳤다.

27일 여성가족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한국의 성평등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완전 성평등한 상태’를 100점으로 가정할 때 2011년 기준 국가성평등지수는 63.5점으로 평가됐다. 이는 처음 국가성평등 수준을 분석했던 2005년 58.4점에 비해 5.1점 상승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62.0점) 전년에 비해 0.3점 하락한 이후 계속 증가 추세다. 이 지수는 가족, 복지, 보건, 경제활동, 의사결정, 교육·직업 훈련, 문화·정보, 안전 등 8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21개 지표로 점수를 산정한다.

2013년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함에도 불구하고, ‘의사결정 부문’은 성평등 수준이 가장 낮은 19.3점을 기록했다. 이는 이 부문을 평가하는 3가지 지표 중 여성 국회의원 비율(15.1%)과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9.9%)은 개선됐지만, 민간 부문 관리자(기업 과장급 이상) 여성 비율(11.6%)이 전년(12.8%)에 비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에 비해 성평등 수준이 가장 악화된 부문은 ‘안전 부문’(53.0점)으로 전년에 비해 3.4점 하락했다. 이는 성폭력 등 강력범죄의 여성피해가 2009년 1만9254건에서 2010년 2만930건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년 사이 성평등 수준이 가장 많이 개선된 부문은 1.5점 상승한 ‘경제활동 부문’(69.4점)이었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고 남성과의 임금 격차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복지, 교육, 가족, 보건 부문은 전년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성평등 수준이 가장 높은 부문은 건강과 삶의 질을 나타내는 ‘보건 분야’(91.2점)’로 나타났다.

여성부 관계자는 “한국의 성평등 수준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나 분야 간 성평등 수준의 차이가 커 국제적 성평등 위상이 낮은 편”이라며 “성평등 수준이 낮고 악화되는 부문을 정책 우선순위에 두고 범부처적인 협력을 통해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