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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웃도어 업계는 더 이상 선진국의 기술을 모방하고, 따라가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펼쳐 나가며 고어텍스를 능가하는 브랜드를 개발해야 합니다.”

고준석(섬유공학) 건국대 교수는 2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웃도어 소재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지적재산권이 많이 부족한 만큼 이젠 국가 차원에서 국산화를 위해 연구·개발(R&D)에 매진하는 게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만으론 소재 개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며 “개발업체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마케팅까지 유기적으로 지원해야 체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고어텍스 소재가 한계점 또한 많이 지녀 경쟁해 볼 만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특히 고어텍스가 특허가 만료된 지 20년쯤 됐고, 요새 경쟁 제품도 많아 다른 소재에 비해 월등히 비교 우위를 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는 “오히려 불소계 소재를 사용하는 고어텍스는 환경이나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란이 있고, 탄성력도 부족해 극한의 추위에서 잘 찢어지는 한계점을 지녔다”며 “친환경적 비불소계 소재가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 시장에선 독일의 심파텍스 등 유럽 제품들이 고어텍스의 환경적 결함을 지적하며 공세적인 입장을 취한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국내 기업과 소비자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업은 아웃도어 제품의 가격을 현실화하고, 기능 위주보다는 환경·에너지까지 고려한 제품을 개발해야 하며, 제품의 기능에 대해선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