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빙하기 진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주택거래 급감,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양천·용인·분당·평촌) 집값 급락, 강남 재건축아파트 3.3㎡당 가격 3000만 원 붕괴, 전셋값 고공행진, 중견건설사 8곳 부도 등이 시장 침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지요. 여기에 늘고 있는 가계대출과 이에 따른 하우스푸어(집 가진 가난한 이들)가 위험수위에 처했지요. 중앙부처의 세종시 이전 시작도 우리 사회의 파워엘리트들인 공무원들이 이사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는 악재였지요.

그렇다면 수도권 주택시장 바닥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여러가지 환경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기 정부의 건설 시장 부양 기대감 등이 있지만 당장 내년 초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와 취등록세 감면 혜택이 사라져 주택 거래 급감에 따른 하락세 지속 상태가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특히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이 필수인데 모두 법안 개정이 필요한 것도 주택시장 바닥 탈출의 걸림돌입니다.

하지만 새 정부는 국회 통과가 필요없는 분야는 가능한 범위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임대주택 시장도 활성화에 나설 공산이 큽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가계대출 악재 등이 곪아 터지기 전에 선제 대응이 불가피하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현재의 주택시장은 반등을 위한 바닥 다지기로 보면 됩니다. 내년은 집값 반등(상승)이 불가피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얘기죠. 이미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변 도시의 주택 공급구조는 현저하게 약화된 상태인 데다 주택시장을 둘러싼 환경도 집값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요인들이 갖춰지는 중입니다.

주택시장은 ‘집값 바닥’ ‘저금리’ ‘공급 감소’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 ‘가처분 소득 증가’ ‘경기 호황’ 등 6개 중 3개만 갖춰지면 상향세로 접어드는데 현재 ‘저금리’ ‘공급 감소’가 갖춰졌고, ‘집값 바닥’이 가시화된 모양새죠.

내집 마련을 염두에 둔 무주택자나 실수요자들은 이 같은 부동산 시장의 현상을 주시해야 합니다. 저금리·공급 감소에 다른 요인 한 가지만 더해지면 반등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주택시장은 오랜 침체 후 반등세로 전환되면 지속적으로 오르는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속성은 지난 40여 년의 주택시장이 증명했고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많은 악재가 겹친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실패의 경험이 쌓여 성공을 낳듯이 올해의 악재는 내년의 호재를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겠지요. 내집마련과 재테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수요자라면 올해 바닥권의 주택시장에서 매수 시기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2년 주택시장이 기회를 잡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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