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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할인점,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햄, 소시지는 정부가 정한 일정의 육 함량 기준 이하에서 만들어진 규격화된 제품이었죠. 앞으로는 정육점에서 야채·치즈 소시지 등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품목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됩니다.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죠.”

이문용(사진) 한국육가공협회 회장은 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식육판매점(정육점)에서 햄·소시지를 만들어 팔 수 있게 한 정부의 조치에 대해 “외국과 같은 신개념의 식육매장을 적어도 10년 이상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이번 조치가 국내 양축농가는 물론 관련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기적으로 양축농가는 저지방 부위 재고량 해소를 통해 지육가격을 안정시켜 생산에 전념할 수 있고, 소비자는 지근거리의 판매장을 이용함으로써 편익성과 선택의 폭을 늘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육점은 돼지 한 마리 전체 부위를 정육과 식육가공품으로 판매할 수 있어 부가가치 향상과 재투자를 유도하면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 등 2개 부처가 ‘밥그릇 싸움’ 없이 상호이해와 협조로 일궈낸 멋진 정책 협력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농식품부와 햄·소시지 제조 전문인력 양성 및 자격기준 도입, 현대화 시설 지원, 가공품 판매장 내의 위생기준 설정 등의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